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차 경주를 방문 중인 아·태 지역 21국 정상 및 고위급 인사들은 지난 31일 활발한 ‘APEC 외교’에 나섰다. 각국 정상은 정상회의가 열린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 양자 회담을 위해 마련된 14개 회의실과 경주 시내 호텔 등을 이용해 양자·다자 회담을 개최하고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녹색 경제’ 등 글로벌 의제에 대한 협상도 진행됐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이날 경주의 한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두 정상은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친선 관계를 강화하고, 새로운 협력 분야를 찾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누틴 총리는 특히 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태국산 쌀 수입을 늘려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누틴 총리는 지난 24일 태국의 시리킷 왕태후가 서거한 뒤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되면서 방한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가, 고심 끝에 이를 번복하고 경주를 찾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