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높이 2㎞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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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높이 2㎞ 건물

올 3월 미얀마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 태국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감사원 신사옥 붕괴 영상이 화제가 됐다. 진앙에서 900㎞나 떨어진 곳이었지만 철골과 콘크리트 구조물이 모래성처럼 순식간에 주저앉으며 사라졌다. 지반을 타고 전해진 미세한 진동이 부실 설계 건물의 구조를 흔든 결과였다.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건축은 중력과 진동 사이의 아슬아슬한 협상이다. 건물이 높이 올라갈수록 무게 자체가 가장 큰 적이 된다. 층이 쌓일 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하중을 버티려면 철골 구조가 지하 암반에 뿌리내려야 한다. 롯데월드타워(555m)는 서울 잠실 지하 30m 암반에 박힌 108개의 쇠말뚝으로 버틴다. 말뚝 하나가 5000t 이상 하중을 견디며 건물 전체의 무게를 땅속으로 분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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