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5년 10월 25일 2차 대전 패전국 일본 식민지였던 대만에 대한 통치권이 승전국의 일원인 중국 국민당 정권으로 넘어갔다. 이른바 ‘대만 광복절’로 불리는 이날이 올해부터 처음으로 양안(중국과 대만)에서 동시에 기념하는 경축일이 됐다. 하지만 분위기는 시끌벅적한 여느 중화권 국경일과는 사뭇 달랐다. 중국이 광복절을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며 대만 통일의 정당성을 부각시키는 계기로 삼는 데 반해, 대만은 독립국가의 정체성을 다지는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으로 맞섰기 때문이다. 대만 광복절이 양안 간 총성 없는 역사 전쟁의 새로운 전선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