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을 당한 듯, 파편이 나뒹구는 무대. 막바로 출근해도 될 듯한 샐러리맨, 배꼽이 훤히 드러나는 크롭톱 차림의 남자, 건설 노동자를 연상시키는 작업복 남자, 집인 듯 편안한 홈웨어를 입은 여성, 그리고 화려한 파티복을 입은 무용수까지. 어느 하나라도 비슷한 의상을 입은 이는 한 명도 없었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의 다름 속에서 하나의 리듬을 만들어냈다. 혼돈 속에서도 묘한 조화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