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3년 8개월째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유럽연합(EU)·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내 일부 동유럽 국가들의 책임론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재임 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로 전쟁을 막기 위한 직접 협상을 진행하려 했지만, 폴란드와 발트 3국(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의 강력 반발로 무산돼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메르켈이 언급한 국가 전현직 고위 인사들이 일제히 반발하면서 EU·나토 내부의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