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 선구자로 불리는 김환기(1913~1974)는 1963년 작가 행로에서 결정적인 만남을 갖는다. 그해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명예상을 받으러 갔던 그는 대상을 받은 미국 화가 아돌프 고틀립(1903~1974) 작품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는다. 고틀립은 잭슨 폴록, 마크 로스코와 함께 ‘뉴욕 화파’를 대표하는 작가로 당시 미국 추상표현주의를 이끌었다. 김환기는 상파울루에서 미국 뉴욕으로 떠난다. 한국에서 일군 것을 뒤로하고 현대미술 중심지로 떠오르는 뉴욕에서 도전에 나선다. 고틀립의 그림에서 시작된 충격이 그를 새로운 세계로 이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