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영화 어때] 벗어날 수 없는 연옥 같은 일상에서 탈출하는 법, 영화 ‘8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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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 어때] 벗어날 수 없는 연옥 같은 일상에서 탈출하는 법, 영화 ‘8번 출구’

안녕하세요, 조선일보 문화부 신정선 기자입니다. ‘그 영화 어때’ 160번째 레터22일 개봉한 일본 영화 ‘8번 출구’입니다. 올해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이죠. 원래 칸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한국영화 독무대였습니다. 2022년 ‘헌트’, 2023년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2024년 ‘베테랑2’가 초청받았거든요. 그런데 올해 한국 장편영화가 칸에 한 편도 진출을 못하면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자리를 뺏아간(?) 영화가 바로 이 ‘8번 출구’입니다(으, 분하다). 칸 진출 불발을 저희 지면 기사로 쓰면서 초청작을 주욱 확인하니 일본 감독들의 작품이 눈에 띄더군요. 특히 ‘8번 출구’는 비디오게임의 단순한 설정을 가져다가 영화로 만들었다고 해서 더 궁금했습니다. 설정에만 기대는 종잇장 같은 영화인가, 감독의 시각까지 살아있는 작품인가. 답을 먼저 말씀드리면 후자입니다. 그렇다고 감독이 자기 세계만 강조하는 골치아픈 영화가 아니고, 단순한 구조를 가져다가 쉬우면서 참신하게 풀었어요. 전 영화 도입부에 라벨의 ‘볼레로’ 나올 때부터 딱 느낌이. 아, 이래서 8번 출구군. 7번도 아니고, 9번도 아니고 8번. 왜 그렇다고 생각했는지 이어서 말씀드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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