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구불한 곡선이 겹겹이 쌓여 화면을 가득 채웠다. 끝없이 펼쳐진 산 능선 같기도 하고, 푸른 바다 물결 같기도 하다. 작가는 “바다의 파도 소리를 그려보고 싶었다. 파도가 절벽에 힘 있게 부딪히며 쌓여가는 소리를 겹겹이 쌓이는 먹의 결로 표현했는데, 완성해보니 내 고향 광주의 산을 닮아 있었다”고 했다. 대표작 ‘산’ 연작이 그렇게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