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경영 개입, 장기적 기업가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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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경영 개입, 장기적 기업가치 하락”

‘행동주의 펀드’가 경영에 개입한 기업의 가치가 장기적으로 하락했다는 분석이 21일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 2000년 이후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받은 미국의 시가총액 10억달러(1조3000억원) 이상 상장사 970곳의 사례를 조사한 결과다.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하면 단기적으로 배당 확대 등으로 주가 부양이 이뤄지지만, 고용과 투자가 감소하면서 3년이 지난 후엔 가치가 하락한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 개입 후 3년간은 기업 가치(자산 총계 대비 시가총액)가 1.4%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이후에는 2.4%포인트 하락하면서 개입 이전보다 기업 가치가 떨어졌다. 행동주의 펀드는 개입 초기에는 ‘소액주주의 이익을 대변해 기업 가치를 상승시킨다’는 명분을 앞세워 배당 확대 등 단기적 주가 부양에 나선다. 하지만 비용 절약 등을 위해 고용과 투자를 줄이면서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근간이 약화된다는 게 한경협의 분석이다. 실제 분석 대상 기업 사례에서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한 후 장기적으로는 고용은 5.6%, 투자는 8.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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