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는 초대 총리 이토 히로부미(1885년 취임) 이후 첫 여성 총리다. 로이터와 AP는 21일 다카이치의 취임이 “일본 정치의 남성 독점을 깨뜨린 상징적 사건”이라고 했다.
일본의 여성 총리 탄생이 늦어진 이유로는 우선 남성 중심적인 정치 구조가 꼽힌다. 일본 중의원(하원)의 여성 의원 비율은 약 16%로 G7(7국) 최하위다. 선거구당 한 명만 당선되는 소선거구제에서 일본 정당은 조직력·자금력을 고려해 남성을 우선 공천하는 경향이 강하다. 가사와 육아를 부담하는 여성은 인맥을 넓히고 후원받을 기회가 적다는 인식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여성 입후보 희망자 10명 중 6명이 ‘후원금 부족’을 포기 사유로 꼽았다는 내각부 조사 결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