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을 위해 일본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대국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인물’을 통해 그 나라를 들여다보는 것 아닐까요. 일본의 주요 인물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일을 했는지, 평소 공부하고 생각한 것을 엮었습니다.”
호암재단 이사장 사무실에서 만난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최근 출간한 ‘일본인 88인의 이야기’에 ‘인물을 통해 알아보는 일본’이라는 부제를 붙인 이유를 명쾌하게 밝혔다. 야마토 시대의 쇼토쿠 태자부터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에 이르기까지, 그는 일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인물들을 시대의 맥락 속에서 차근차근 짚었다. 마치 ‘도장(道場) 깨기’처럼 시대를 타고 내려오며 인물을 통해 일본 사회를 탐색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