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에 쓰고 남은 사용후 핵연료를 영구히 저장하는 ‘고준위 방폐장’과 유사한 깊이에서 방폐장 관련 기술 개발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 건설을 놓고 정부와 원자력 학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정부 공모를 통해 선정된 태백시가 연구용 URL 건설에 적합한 부지를 갖추지 못했다고 원자력학회 특별위원회가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URL은 지하 500m에 미니 방폐장 같은 시험 공간을 설치해 인공 캡슐(모형 폐기물)과 관련 장비를 넣고 안전성을 실험·검증하는 시설이다. 방폐장에 핵폐기물을 실제 매립하기 전에 유사한 조건에서 리허설을 해보는 연구소인 셈이다. 내년 설계에 착수해 2032년 완공 계획으로 총사업비 5138억원이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