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정취는 냄새로 먼저 온다. 유구한 역사의 × 냄새, 지역 불문이다.
이를테면 강남구에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가로수가 있다. 이 중 은행나무가 6946그루로 최다인데 암나무가 30%에 달한다. 암나무는 열매를 떨군다. 매년 발생하는 ‘폭탄’이 4t 규모. 강남구 관계자는 “신속히 치우고는 있지만 예산과 인력에 한계가 있어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섰다”며 “2년 전부터 작업에 착수해 올해만 선릉로·일원로 일대 은행나무 암나무 115주를 뽑아내고 수나무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과육의 생성 자체를 차단해 냄새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는, 일종의 탈취(脫臭) 작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