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극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 살아가는 에스키모인들은 오래전부터 한 가지 규칙을 만들어 지켜왔다. 마을 사람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사냥에 성공한 사람이 고기를 나누어 주는 것이다. 오늘은 내가 이웃을 살리고 내일은 이웃이 나를 살린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수천㎞ 떨어진 페루 안데스 산간 마을에서도 이와 유사한 ‘아이니(Ayni)’ 풍습이 전해진다. 야크와 같은 가축을 공동으로 관리하며 누군가 가축을 잃으면 그 손실을 마을 전체가 나누어 부담했다. 서로의 삶을 지키는 작은 연대가 곧 생존의 법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