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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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반말

/일러스트=이철원

“주문하신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 틀린 경어법이라고 아무리 말해도,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의 말투는 바뀌지 않는다. 때로는 사장이 그렇게 요구한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은 고객을 과잉 존대해야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체험으로 배워왔기 때문이다. 손님은 왕이고, 왕은 무례를 참지 않는다. ‘왕’을 높여야 한다는 압박감이 사람 아닌 사물에게까지 존칭을 부여한 것이다. 한국 사회의 과도한 위계와 서열 사례의 한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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