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차 행렬마저 반가운 곳이 있다. 올 추석 당일, 지방의 한 아파트 단지. 이른 아침부터 주차장은 물론 아파트 옆 도로까지 외부 차량으로 가득 찼다. 차에선 이미 수년 전 고향을 떠난 이들과, 그들의 아이들이 내렸다. 적막한 단지에 오랜만에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주차 단속은 필요 없었다. 많은 차량이 반나절 만에 다시 떠났기 때문. 고향에 남는 대신 가까운 해외라도 가기 위해 발길을 서둘렀을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