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외로움을 노리는 ‘로맨스 스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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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외로움을 노리는 ‘로맨스 스캠’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A의 이름을 검색하면 수백 개 계정이 뜬다. 개별 계정이지만, 프로필 사진은 같은 인물이다. 단, 머리 스타일과 의상이 그때그때 다르다. 단발·긴 머리·생머리·파마머리와 군복·원피스·청바지 등을 요령 있게 조합했다. 직업은 다마스커스 파병 미군이었다가 국경 없는 의사회 의사일 때도 있고, 가끔 UN 직원이기도 하다. 단, 달라지지 않는 자기 소개가 있다. ‘싱글’이다.

▶로맨스 스캠은 마치 사귈 것처럼 이성에게 접근해 채팅 등으로 신뢰를 쌓은 뒤 돈을 받아내는 사기 수법이다. 40대 독신남인 후배가 A의 페이스북 친구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사기라는 걸 알면서도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그가 대화를 시작했다.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사연이 시작됐다고 한다. 미국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 태어났지만 열 살에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잃고, 다마스커스에 파병되어…. 이 사기의 예외 없는 4단계가 있다. 접근, 신뢰와 애정 형성, 금전 요구, 잠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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