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석처럼 붙어있어요.” 할리우드 스타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처드 버턴은 1975년 서로 두 번째 결혼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혼했지만 도저히 떨어져 살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세기의 결혼 역시 1년도 안 되어 파경으로 끝났고, 그때는 말을 바꿨다. “부러진 날개를 계속 붙이려고 할 수는 없는 일이죠.”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하는 게 가능할까. 세계문학상을 받은 박현욱의 장편 ‘아내가 결혼했다’는 일부일처제에 대한 파격적 도전이다. 주인공은 여성이다. 프로 축구 열성팬인 인아는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둘 다 응원할 수 있는 것처럼, 동시에 두 남자를 사랑하면 왜 안 되느냐고 묻는다. 그녀에게 사랑은 독점이 아니다. 인아는 남편을 사랑하지만 새로 알게 된 남자도 좋아하게 됐다며 이혼하지 않고 한 번 더 결혼하겠다고 제안한다. 물론 남편은 제정신이냐며 펄펄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