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와트와 해변 휴양지로 인기를 끌었던 캄보디아가 중국 범죄 조직의 주요 근거지로 떠오른 건 최근 3~4년 사이다. 중국 조직들은 그간 라오스·미얀마 등지에서 사기·납치·살해 등 흉악 범죄를 벌여왔다. 그런데 이 나라들의 단속이 대폭 강화되자 빠른 속도로 주무대를 옮긴 것이다.
이들은 ‘차이나 머니(중국 자본)’ 유입과 캄보디아 독재 정부의 묵인·지원을 업고 급속도로 성장해 왔다. 중국 조직들이 한국인을 주요 타깃으로 삼으면서, 한탕을 노리고 캄보디아를 찾는 한국 범죄자들도 덩달아 급증했다. 국제사회는 “중국 조직들이 호텔·카지노 등 관광 산업을 사기·인신매매 등과 결합하면서 산업화된 범죄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