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가 끝난 10일, 양평군청에 근무하던 50대 사무관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사망이 확인된 것은 당일 오전 11시 14분, A씨가 출근도 안 하고 전화도 받지 않자 A씨가 사는 아파트를 찾아간 직장 동료들이 아파트 화장실에서 숨져 있는 그를 발견했단다. A씨는 죽기 8일 전인 2일 오전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0시 52분까지 15시간 동안 민중기 특검팀에서 조사를 받았기에, 그의 죽음은 이 조사와 무관치 않았을 터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억울한 심경을 쓴 한 장짜리 메모를 남겼는데, 메모 말미에 ‘10월 3일 3시 20분’이란 글귀와 함께 자필 서명이 있는 것으로 보아 조사가 끝나자마자 심경을 메모에 담은 모양이다. 메모 앞머리에 있는 “너무 힘들고 지친다. 이 세상을 등지고 싶다”는 구절은 조사 직후 그의 참담한 심경을 짐작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