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북구에 사는 김순덕(82)씨는 지난달 84쪽 분량의 자서전을 냈다. 제목은 ‘가족과 함께하는 순덕의 삶’. 김씨는 “시골에서 농사짓던 사람이 무슨 자서전이냐 싶었지만 쓰다 보니 삶이 그냥 흘러간 게 아니더라”라며 “참 고생도 많이 했고 그래도 잘 살았구나 싶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했다. 그는 지난 6월 각별히 사이가 좋던 남편과 사별한 뒤, 딸의 권유로 강북구청 ‘자서전 쓰기’ 프로그램을 신청해 7~8월 여섯 차례 강의를 들었다. 글쓰기 기본기와 퇴고를 익혀 원고를 묶었다. 중매로 스물두 살에 결혼해 서울로 올라와 일군 살림살이, 자녀를 키운 시간들이 책 한 권에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