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 유럽 출장 중 처음으로 영국박물관을 방문했다가 박물관에 대해 갖고 있던 인식을 바꾸게 됐다. 이집트의 로제타 스톤과 스핑크스, 중동의 아시리아 유적지에서 나온 석상들,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에서 반출한 조각상이 줄줄이 이어졌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모나리자와 밀로의 비너스 앞에서 넋을 잃었다. 두 곳 모두 한 나라의 박물관이라기보다 세계사 박물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