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접어들며 주말마다 각 지역에선 축제가 한창입니다. 최근 경기도 포천에서는 명성산(922m) 억새꽃 축제가 열렸습니다. 등산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지방 축제에 관심 없는 등산인도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축제인데요. 그만큼 명성산은 억새가 아름답기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산 이름은 여기서의 ‘명성(名聲)’과는 뜻이 다른데요. ‘울 명(鳴)’ ‘소리 성(聲)’ 자를 써서 명성산(鳴聲山)입니다. 이름의 유래는 궁예와 관련 있습니다. 후삼국 시대 ‘태봉국’을 세운 궁예가 왕건에게 쫓기다 이 산에서 피살되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데요. 이곳에서 궁예가 나라 잃은 슬픔을 통곡하자 산이 따라 울었다는 설과, 궁예가 이곳에서 죽자 산새와 말도 슬피 울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명성산은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포천의 경계에 걸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