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A씨는 지난 6월, 자신이 모르는 사이 통장에서 5200만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마이너스 대출(700만원)과 예금을 담보로 한 대출(4500만원)이 실행돼 있었고, 즉시 외부 계좌로 빠져나갔다. 경찰이 파악한 결과 사기범들은 A씨의 개인 정보를 몰래 빼낸 후, A씨의 신분증을 위조했다. 이를 이용해 은행 앱에서 대출을 받고, 이체를 실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을 둘러싼 사기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 카드 배송으로 위장해 스마트폰에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한 뒤 돈을 빼내는가 하면, 인공지능(AI) 기술을 동원해 엄마 목소리인 것처럼 속이는 보이스피싱도 등장했다. 올 들어 7월까지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776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909억원)의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