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민주주의의 공통점은?” 강연 때마다 던지는 질문이다. 답은 간단하다. 연극도 민주주의도 그리스에서 시작되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둘 다 기원전 6세기 무렵에 탄생했다는 점이다.

당시 그리스에 테스피스라는 유명한 비극 시인이 있었는데, 지금 우리가 ‘드라마’라 부르는 형식을 만든 인물이다. 테스피스 이전 공연은 신화를 한 목소리로 낭송하는 코러스 중심의 종교적 제의에 가까웠다. 그런데 테스피스는 코러스 중 한 명에게 가면을 씌워, 코러스와 대화하도록 만들었다. 그 한 사람이 바로 최초의 배우였다.